명절 때 가족 단톡방을 열면 큰딸이 이미 글을 올려뒀다. 날짜, 장소, 오는 길, 주차 안내가 빠짐없이 담긴 글. 읽기 좋고, 따뜻하고, 군더더기도 없다. “언제 저걸 다 썼지?” 싶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Gemini에 내용만 말해주면 초안이 나온다고 했다. 남편 동창 단톡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친구가 동창회 안내를 항상 깔끔하게 올리는데, 그 친구도 AI를 쓴다고 했다.
그동안 글 잘 쓰는 사람 따로, 못 쓰는 사람 따로인 줄 알았다. 사실은 도구를 쓰느냐 안 쓰느냐의 차이였다.
Gemini 앱에 상황 세 가지만 말해주면 된다.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무슨 내용인지, 어떤 분위기로 쓸지. 이 세 가지를 입력하면 1분 안에 초안이 나온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더 따뜻하게 바꿔줘”나 “3줄로 줄여줘” 한 마디로 즉시 고친다. 이번 편에서 그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가 보자.
“단톡에 보낼 글 써줘” 한 줄로는 왜 어색한 글이 나오나

Gemini는 상황을 알려줄수록 잘 맞춰주는 도구다. 반대로, 상황을 모르면 무난하지만 어색한 글을 쓴다.
“단톡에 보낼 글 써줘”라고만 입력해보자. Gemini는 어떤 단톡인지, 받는 사람이 자녀인지 동창인지, 공지 글인지 안부 메시지인지 전혀 모른다. 그래서 이런 글이 나온다.
“안녕하세요. 다음과 같이 일정을 공유해 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회사 공문 느낌이다. 가족 단톡에 올리기엔 딱딱하고, 우리 집 분위기와도 다르다. 글이 이상하게 나왔다고 해서 다시 처음부터 쓸 필요는 없다. 상황을 조금 더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꾸면 된다. 그 방법이 다음 섹션에 있다.
분위기까지 맞춰주는 세 가지 핵심 — 뭘 말해줘야 하나
Gemini에게 단톡 글을 부탁할 때, 아래 세 가지가 입력에 담기면 분위기까지 맞춰준다.
| 항목 | 입력 예시 |
|---|---|
| ① 누가 읽나 | 가족 단톡 (자녀 3명, 사위·며느리 포함 9명) |
| ② 무슨 내용인가 | 명절 모임 안내 / 건강 소식 / 동창회 일정 등 |
| ③ 어떤 분위기인가 | 따뜻하고 친근하게 / 짧게 / 너무 딱딱하지 않게 |
이 세 가지를 담아 Gemini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프롬프트’라고 한다. 문법이나 특별한 형식은 필요 없다. 말하듯 써도 된다. “우리 가족 단톡에 올릴 글인데, 명절 모임 날짜 알리는 내용이야. 따뜻하게 써줘.” — 이 정도만 해도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온다.
처음엔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그럴 때는 초보자도 바로 쓸 수 있는 프롬프트 기본 공식을 먼저 보면 도움이 된다. 여기서는 단톡 글에 맞춘 형식을 아래에서 바로 보여준다.
명절 안내부터 건강 소식까지 — 직접 써보는 순서

Gemini 앱을 열고 아래 순서로 따라해보자. 스마트폰 화면에서 프롬프트 박스 안의 글을 꾹 눌러 복사한 뒤, Gemini 입력창에 붙여넣으면 된다. 날짜와 장소만 우리 상황에 맞게 바꾸면 된다.
1단계 — 어떤 단톡인지 한 줄로 말한다.
2단계 — 전달할 내용을 짧게 나열한다. (날짜, 장소, 부탁할 것 등)
3단계 — 분위기와 길이를 지정한다.
가족 단체카톡에 올릴 명절 모임 안내 글을 써줘.
내용:
- 날짜: 9월 27일(토) 낮 12시
- 장소: 경기도 수원 친정집
- 주차: 집 앞 골목 가능
- 저녁까지 함께할 예정
읽는 사람: 자녀 3명, 사위, 며느리, 손자 손녀 포함 9명
분위기: 따뜻하고 반가운 느낌으로, 너무 딱딱하지 않게
길이: 5줄 이내
날짜와 장소를 실제 상황에 맞게 바꾸면 바로 쓸 수 있다. 이름을 넣고 싶으면 초안이 나온 뒤에 “큰아들 이름 앞에 붙여줘”라고 이어서 말하면 된다. 한 번에 완벽하게 안 나와도 된다. 이어서 고치면 되니까.
초안이 마음에 안 들 때 — 한 마디로 고치는 법
Gemini가 써준 초안이 “뭔가 딱딱하다” 싶거나 “너무 길다” 싶으면 새로 처음부터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Gemini는 방금 쓴 글을 기억하고 있다. 이어서 수정을 요청하면 반영해준다.
단톡 글 수정에 가장 많이 쓰는 말들이다.
- “좀 더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줘”
- “3줄로 짧게 줄여줘”
- “말투를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바꿔줘”
- “존댓말로 바꿔줘”
- “마지막 문장에 이모티콘 하나 넣을 수 있게 해줘”
단톡 글은 짧을수록 잘 읽힌다. 길게 나왔다 싶으면 “3줄로 줄여줘”가 가장 빠른 해결책이다. 건강 소식처럼 가족이 걱정할 수 있는 내용은 분위기 조절이 특히 중요하다. 아래 프롬프트는 초안 요청과 수정 요청을 한 번에 보여준다.
가족 단체카톡에 올릴 글을 써줘.
상황: 남편이 어제 무릎 수술을 받았어. 수술은 잘 됐고, 지금 병원에서 쉬고 있어.
자녀들이 걱정할 것 같아서 "잘 됐으니 걱정 말라"는 내용을 전하고 싶어.
분위기: 걱정 끼치지 않으려는 엄마 마음이 느껴지게, 담담하고 따뜻하게.
길이: 3~4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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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안이 나온 뒤, 이렇게 이어서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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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따뜻한 느낌으로 바꿔줘. 마지막에 "보고 싶다"는 말도 한 줄 넣어줘.
Before (직접 한 줄만 보낸 경우)
“남편 수술 잘 됐어요. 걱정 마세요.”
After (Gemini 초안 + “더 따뜻하게” 수정 후)
“아빠 무릎 수술, 어제 잘 끝났어요. 의사 선생님도 잘 됐다고 하셨으니 너무 걱정 말고요. 다들 바쁜데 연락 줘서 고마웠어. 보고 싶다, 우리 애들 😊”
자주 묻는 질문

Q. 스마트폰에서 Gemini를 처음 쓰는데 어디서 시작하면 되나요?
Gemini 앱을 설치하는 것이 첫 단계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Google Play 스토어에서, 아이폰은 App Store에서 “Gemini”를 검색해 설치한다. 설치 후 평소 쓰던 Google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바로 쓸 수 있다. 일부 안드로이드 기기는 Google 앱 안에 Gemini 탭이 이미 들어있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자. 요금제나 기능 제한 등 세부 조건은 공식 페이지(gemini.google.com) 기준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Q. 프롬프트라는 말이 낯선데, 어렵게 써야 하나요?
프롬프트는 Gemini에게 보내는 메시지 그 자체다. 특별한 문법이나 형식이 필요 없다. “명절 모임 안내 글 써줘”처럼 말하듯 입력하면 된다. 처음엔 이 글의 프롬프트 박스를 복사해 날짜와 이름만 바꿔 붙여넣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한 번 써보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Q. Gemini가 써준 글을 그대로 단톡에 올려도 되나요?
날짜, 이름, 장소 같은 정보가 정확한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Gemini는 내가 입력한 내용만 반영하기 때문에 빠진 정보나 잘못 들어간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이 문장은 내 말투가 아닌데” 싶은 부분 하나만 살짝 바꾸면 충분하다. 전부 뜯어고칠 필요는 없고,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쓸 필요도 없다.
단톡 글 하나가 달라지면 가족 소통도 달라진다
정보만 전달하던 한 줄짜리 단톡이 따뜻한 몇 줄로 바뀌면 읽는 가족도 다르게 느낀다. Gemini는 글을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말하고 싶은 것을 글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이번 편의 핵심은 세 가지다. 받는 사람을 말하고, 전달할 내용을 나열하고, 분위기를 한 마디로 지정한다. 초안이 나오면 “짧게 줄여줘”나 “따뜻하게 바꿔줘” 한 마디면 바로 수정된다. 오늘 가족 단톡에 올릴 내용이 있다면 위의 프롬프트를 복사해 지금 바로 써보자.
다음 편에서는 더 가까운 상황이 기다린다. 손자 손녀가 숙제를 들고 왔을 때 모르는 것을 AI에게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를 다룬다. 지금 Gemini에게 말 거는 방식을 익혀두면 바로 연결된다. 손자 숙제 도와주기 — 모르는 것 AI에게 물어보면 됩니다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