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를 쓸 때마다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면. “저는 경영학과 3학년이고, 마케팅 직무를 준비하고 있어요. 말투는 친근하되 너무 가볍지 않게, 분량은 800자 이내로 써주세요.” 어제도 입력했고, 그제도 했다. 새 채팅을 열 때마다 Claude는 완전히 초기화된다. 이 설명만 하루에 두 번씩 반복하면 한 달에 한 시간 가까이가 날아간다. 자소서를 10개 기업에 낸다면 같은 자기소개를 스물 번 이상 입력하게 된다.
이걸 안 해도 되는 방법이 있다. 세팅을 한 번만 제대로 해두면, 그다음 대화부터 Claude는 처음부터 나를 아는 상태로 시작한다.
새 채팅을 열 때마다 내 맥락이 사라지는 이유

Claude의 기본 대화창은 대화마다 독립된 메모리를 사용한다. 탭을 닫으면 맥락이 없어진다. 내 전공이 뭔지, 어느 직무를 준비 중인지, 어떤 말투를 선호하는지 — 새 창에서 Claude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항상 두 단계가 필요했다. 나를 소개하고, 그다음에 실제 작업을 한다. 과제와 자소서가 쌓일수록 이 간접 비용도 함께 커진다. 단순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집중력 문제다. 설명을 시작하는 순간 실제 작업보다 준비에 에너지가 먼저 빠진다.
나를 기억하는 Claude를 만드는 세팅 3단계
전용 작업 공간(Projects)을 만들면 이 문제가 해결된다. Projects는 Claude.ai에서 여러 대화를 하나의 폴더에 묶고, 그 폴더에 나에 대한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새 대화를 열어도 같은 공간 안이라면 저장해둔 맥락이 유지된다.
1단계 — 전용 공간 만들기. Claude.ai 왼쪽 메뉴에서 ‘New Project’를 선택한다. 이름은 목적 중심으로 짓는 것이 좋다. “자소서·취준”, “졸업논문”, “전공 과제” 처럼.
2단계 — 나에 대한 정보 저장하기. 공간 안의 지침(Project Instructions) 항목에 핵심 배경을 적는다. 전공, 학년, 희망 직무, 글쓰기 스타일, 주요 경험 요약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적은 내용은 이 공간의 모든 대화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새 채팅마다 복붙할 필요가 없어진다.
3단계 — 참고 파일 올리기. 자기소개서 초안, 역량 정리 문서, 희망 기업 조사 자료를 파일로 올려두면 Claude가 대화 중에 직접 참고한다. “내 경험은 이렇습니다”를 매번 붙여넣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세팅된 공간에서는 오늘 자소서를 쓰다가 내일 리포트를 쓰고, 다음 주에 면접 준비를 해도 Claude는 계속 같은 정보를 갖고 있다. 새 탭을 열 때마다 자기소개부터 다시 해야 했던 흐름이 완전히 바뀐다.
[내 배경 정보]
전공: 식품공학과 4학년 (2026년 2월 졸업 예정)
지원 목표 직무: 식품 대기업 품질관리 / 연구개발
주요 경험: 식품 분석 실험 실습 2년, 위생사 자격증 취득, 학과 학생회 기획팀 1년
학점: 3.8 / 4.5
[작업 스타일 지침]
- 자소서는 공식적이지만 딱딱하지 않은 말투로 써줘.
- 리포트는 학술적 표현을 유지하되 가독성을 고려해줘.
- 항상 초안 → 개선 포인트 3개 → 최종본 순서로 보여줘.
- 내가 제공한 경험 정보만 활용해줘. 없는 내용을 지어내지 마.
이 지침을 기억하고, 이 공간의 모든 작업에 적용해줘.
전공·직무·경험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바꿔서 Project Instructions 칸에 붙여넣으면 된다. 저장하고 나면 이 공간에서 여는 모든 대화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Projects 기능은 유료 플랜(Pro 이상)에서 제공되며, 정확한 플랜 구성은 claude.ai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소서부터 면접 준비까지, 한 공간에서 끝내는 흐름

세팅이 끝났다면 실제 작업은 훨씬 단순해진다.
자소서를 쓸 때. “풀무원 품질관리 직무, 지원 동기 800자”라고만 입력한다. 내 전공·경험·말투 지침은 이미 저장돼 있으니 Claude가 맥락을 갖춘 상태로 초안을 바로 쓴다. 기업이 바뀌어도 같은 공간 안에서 새 채팅을 열면 내 정보는 그대로 유지된다.
최신 자료가 필요한 리포트라면. 웹 검색(Web Search) 기능을 켠다. Claude의 웹 검색은 실시간 결과를 기반으로 답하기 때문에 2025~2026년 통계나 최신 논문 동향도 반영된다. “최근 대체육 시장 성장 통계 찾아서 리포트 서론 초안 써줘”처럼 요청하면 자료 수집과 글쓰기를 동시에 처리한다. Web Search 지원 여부는 플랜·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초안이 나오면 문서로 고정한다. 오른쪽 패널에 문서 형태로 분리해 유지하는 기능(Artifacts)이 있다. 채팅창에서 수정 요청을 계속 보내도 문서가 날아가지 않는다. “3단락을 더 구체적으로 바꿔줘”, “결론 톤을 격식체로 수정해줘”처럼 부분 수정 요청을 이어가면서 자소서 초안·수정본·최종본을 같은 공간에서 버전별로 관리할 수 있다.
면접 준비라면. 지침에 저장해둔 경험 정보를 바탕으로 바로 요청한다. “이 직무 예상 면접 질문 10개 만들고, 각 질문에 내 경험 연결해서 답변 초안 잡아줘”라고 하면 된다. 내 경험을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Claude는 이미 알고 있다.
이번에 지원할 곳은 풀무원 품질관리 직무야.
핵심 강조 포인트: HACCP 이해도, 현장 분석 능력, 꼼꼼함
분량: 800자 이내 (띄어쓰기 포함)
항목: 지원 동기
내 파일에 정리해둔 경험 중에 이 직무와 가장 잘 맞는 것 2개를 골라서 자소서를 써줘.
초안 → 개선 포인트 3개 → 최종본 순서로 보여줘.
이 프롬프트는 Projects 공간 안에서 사용할 때 제대로 작동한다. 지침에 저장한 경험·스타일 정보가 자동으로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 기업명·직무·강조 포인트만 바꾸면 10개, 20개 기업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세팅 전과 후, 달라지는 것들
Projects 세팅 한 번으로 매 대화의 반복 설명이 사라진다.
Before: 자소서 쓸 때마다 전공·경험·말투 지침을 새로 입력 → 기업 하나당 소개에만 5~10분 소요
After: 기업명·직무만 바꿔서 입력 → Claude가 맥락을 갖춘 초안을 30초 안에 제공
그룹 과제나 팀 프로젝트라면 한 단계 더 활용할 수 있다. Claude의 Cowork는 작업을 태스크 단위로 나눠 관리하는 기능이다. 팀원이 각자 맡은 파트를 Claude에게 맡기고 결과를 하나의 흐름으로 모을 수 있어, 공동 과제나 발표 준비에서 진가가 나온다. 이 기능은 시리즈 후반부에 더 구체적으로 다룬다.
자주 묻는 질문

Q. Projects 기능은 무료 플랜에서도 쓸 수 있나요?
Projects 기능은 Claude.ai의 유료 플랜(Pro 이상)에서 제공된다. 무료 플랜에서는 기본 대화창만 사용할 수 있다. 플랜별 정확한 기능 범위와 가격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claude.ai 공식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Q. Claude를 처음 쓰는데 어디서 시작해야 하나요?
claude.ai에 접속해서 계정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무료 플랜으로 기본 대화를 먼저 써보고, Projects가 필요하다는 걸 느낄 때 업그레이드하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 글의 2단계 세팅(Project Instructions 작성)은 유료 전환 직후 바로 적용할 수 있다.
Q. 자소서에 Claude가 쓴 내용을 그대로 내도 괜찮나요?
그대로 제출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AI가 생성한 텍스트는 문장 패턴이 비슷해서 채용 담당자가 알아채는 경우가 있고, 일부 기업은 AI 작성 여부를 확인한다. Claude의 초안을 뼈대로 삼고 자신의 말투와 구체적인 경험 디테일로 다듬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Projects 세팅은 한 번이면 된다. 이후엔 기업 이름만 바꿔서 자소서를 쓰고, 과목명만 알려주고 리포트를 받고, 저장해둔 경험으로 면접 답변을 준비한다. 처음 설명하는 데 썼던 시간을 실제 작업에 쓸 수 있게 된다.
세팅은 됐다. 그런데 자료조사는 여전히 오래 걸린다. 논문을 검색하고, 읽고, 요약하고, 리포트에 쓸 내용을 추리는 과정 — 다음 편에서는 이 작업을 30분 안에 끝내는 방법을 다룬다. → 자료조사 30분 완성 — 논문·자료 핵심만 빠르게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