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를 쓸 때마다 이 문장부터 타이핑한다. “우리 브랜드는 25~35세 여성 타깃이고, 말투는 친근하되 가볍지 않게, ‘최저가’ ‘파격 할인’ 같은 표현은 절대 금지야. 지금 인스타그램 캡션 세 개 써줘.”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채팅창을 새로 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한다. 이 배경 설명만 하루에 서너 번 반복하면 한 달이면 수십 분이 브랜드 소개에 사라진다. 설명이 귀찮아서 생략하면 결과물이 브랜드 톤과 어긋나고, 수정에 또 시간이 붙는다.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 “Claude는 잘 모르겠어”로 결론 내리기 쉽다. 하지만 문제는 Claude가 아니다. 도구를 ‘채팅창’으로만 쓰고 있어서다.
반복 설명이 생기는 구조적 이유

Claude는 새 채팅을 열 때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않는다. 어제 나눈 브랜드 이야기, 공들여 설명한 타깃 페르소나 — 새 창을 열면 전부 초기화된다. 이건 Claude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AI 채팅 도구의 기본 구조다.
그래서 마케터들이 빠지는 패턴이 두 가지다. 같은 배경 설명을 복사해서 매번 채팅 앞에 붙여넣거나, 설명이 귀찮아서 생략했다가 결과물이 브랜드와 어긋나거나. 어느 쪽이든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된다.
해결 방향은 단순하다. Claude가 브랜드를 한 번 기억하면 이후 대화에서는 설명 없이도 그 맥락을 유지하도록 세팅하는 것이다.
브랜드를 기억하는 전용 공간 만들기
Projects는 브랜드·캠페인·클라이언트별로 독립된 작업 공간을 만드는 기능이다. 이 공간 안에서 나누는 모든 대화는 공간에 저장된 맥락을 그대로 공유한다. 기존 채팅처럼 매번 초기화되지 않는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claude.ai 왼쪽 패널에서 ‘Projects’를 클릭하고 새 프로젝트를 만든다. 이름은 “뷰티 브랜드A 카피”, “OO 캠페인 Q3” 처럼 작업 단위로 짓는 게 좋다. 나중에 어떤 공간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한 브랜드 전담 마케터라면 브랜드명으로, 여러 클라이언트를 동시에 담당하는 프리랜서라면 클라이언트별로 프로젝트를 구분한다. 브랜드A 작업을 하다가 브랜드B 채팅을 열어도 말투가 섞일 걱정이 없어진다.
무료 계정에서도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으며 최대 5개까지 생성 가능하다. 플랜별 상세 기능 범위는 변경될 수 있으니 공식 페이지(claude.ai)에서 현재 기준을 확인하길 권한다.
“항상 이렇게 써줘”를 Claude에 저장하는 법

프로젝트를 만들었다면 그다음 할 일은 하나다. Instructions(지침) 공간에 브랜드 규칙을 입력하는 것이다. 여기 저장한 내용은 해당 프로젝트의 모든 대화에 자동으로 적용된다.
타깃, 말투, 금지어, 출력 형식을 한 번만 써두면 된다. 다음 대화부터는 “이번 신제품 캡션 세 개 써줘”만 입력해도 브랜드 톤에 맞는 결과가 나온다. 매번 복사·붙여넣기 하던 배경 설명이 필요 없어진다.
아래 템플릿을 Instructions에 붙여넣고 대괄호 부분만 수정하면 바로 쓸 수 있다.
아래는 이 프로젝트에서 항상 적용할 브랜드 지침입니다.
## 브랜드 기본 정보
- 브랜드명: [브랜드명]
- 주요 제품/서비스: [예: 비건 스킨케어 / SaaS B2B 솔루션]
- 타깃 고객: [예: 25~35세 여성, 뷰티·라이프스타일 관심층]
## 말투와 톤
- 기본 톤: 친근하지만 신뢰감 있게. 반말 금지.
- 문장은 짧고 리듬감 있게. 3줄 이상 이어지면 줄 바꿈.
- 이모지는 최대 2개, 감탄부호 연속 사용 금지.
## 금지어·금지 표현
- "파격", "최저가", "혜택 폭탄", "놓치지 마세요" 류의 할인 강조 표현
- 과도한 대문자 나열 (SALE!! OPEN!! 등)
## 출력 형식 기본값
- 채널 명시 없으면: 인스타그램 캡션 3개, 각 80자 이내
- 선택지는 번호 붙여 나열. 이유 설명 없이 결과물만 출력.
지침을 저장한 뒤,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새 채팅을 열어 아래 프롬프트를 입력해본다. 브랜드 설명 한 줄 없이도 결과물이 달라지는 걸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신제품 오픈 공지 카피가 필요해.
제품: [제품명 또는 간단한 설명, 예: 수분 세럼 신규 라인]
핵심 메시지: 오래 기다렸던 고객들을 위한 '드디어 출시' 느낌
채널: 인스타그램 피드 캡션 × 3개, 이메일 제목줄 × 2개
이메일 제목은 30자 이내. 각 카피는 바로 복사해서 쓸 수 있게 완성형으로 줘.
세팅 전 — “우리 브랜드는 25~35세 여성 타깃, 말투는 친근하되 가볍지 않게, 최저가·파격할인 금지야. 지금 인스타그램 캡션 세 개 써줘.”
세팅 후 — “이번 신제품 런칭 인스타그램 캡션 세 개 써줘.”
배경 설명은 사라지고 작업 지시만 남는다. 결과물은 Instructions에 저장한 톤과 금지어를 지킨 채로 나온다.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담당한다면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나 에이전시 마케터처럼 여러 브랜드를 동시에 맡는다면, 프로젝트 분리가 핵심이다. 브랜드A 프로젝트에서 작업하다 브랜드B 채팅을 열면 말투·금지어가 자동으로 전환된다. 브랜드 사이 말투가 섞이는 실수가 구조적으로 사라진다.
Claude와 함께 ChatGPT도 카피 작업에 활용하는 마케터라면 각 도구의 접근 방식을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케터가 ChatGPT로 카피 뽑는 법 — 테스트제목에서 ChatGPT 기반 카피 작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실용적인 팁이 있다. Instructions는 완성된 가이드라인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 지금 아는 것만 적고 대화를 시작한 뒤, 결과물을 보면서 부족한 규칙을 추가해가면 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채우려 하면 시작이 늦어진다. 일단 세팅하고 쓰면서 다듬는 방식이 더 빠르다.
자주 묻는 질문

Q. Projects 기능을 무료 계정으로도 쓸 수 있나요?
무료 계정에서도 프로젝트를 생성할 수 있으며 최대 5개까지 만들 수 있다. Instructions 포함 여부와 상세 기능 범위는 플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claude.ai 공식 페이지에서 현재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Q. Instructions에 브랜드 가이드라인 문서 전체를 붙여넣어도 되나요?
짧은 규칙은 Instructions에 직접 입력하는 게 효과적이다. 다만 수십 페이지 분량의 가이드라인 문서는 Instructions보다 파일로 업로드해서 프로젝트에 연결하는 방식이 더 잘 작동한다. 이 방법은 다음 편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한 번만 넣고 끝내는 법에서 자세히 다룬다.
Q. Claude를 처음 써보는 마케터인데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요?
claude.ai에서 무료 계정으로 시작할 수 있다. 먼저 일반 채팅으로 카피 작업을 한 번 해보고, 반복 설명이나 톤 어긋남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 프로젝트를 만들어 Instructions를 세팅하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처음부터 완벽한 구성을 갖추려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카피 작업이 있다면 지금 시작하자
프로젝트 하나를 만들고 Instructions에 브랜드 지침을 붙여넣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 그 5분이 이후 카피 작업마다 반복되던 배경 설명을 없애준다.
세팅을 마쳤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이 생긴다. 말투와 금지어는 저장했는데, 수십 페이지짜리 브랜드 가이드라인 문서나 이전 캠페인 자료는 어떻게 넣어야 Claude가 브랜드를 제대로 이해할까. 다음 편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한 번만 넣고 끝내는 법에서 그 방법을 다룬다.
